그리운 그대에게
천보/강윤오
일년에 한 두번
명절이나 되어야 찾아오는
내 모습이
무척 미워 보이겠지요
홀로 조용하고 외진 곳에서
미소 지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을
그대의 그리운 모습은
지금도 예전의 예쁜 모습
그대로 입니다
그대 앞에서 거울을 보며
하얀 새치 뽑아대던
옛 모습이 이제는
검은머리 찾아 뽑는 할아버지된
내 모습 보며 웃고있는
그대의 희미한 미소를
상상 해 봅니다
명절이나 되어야 그대를 만나고
그동안 쌓여 있던
사랑 이야기 오래 오래
나눌수 있지만
지금 그대와 나의 옆에
듬직하게 자라 성인이 된 아이들도
그대를 만나러 와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다음 명절에는 꼭
나 혼자 살짝 찾아와
우리 둘이서만 재미있는
사랑 이야기 오랫동안 나눌것을
약속 하겠습니다
2016년9월15일 kang you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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