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던 의자
천보/강윤오
가을 낙엽 한 잎 두 잎
모두 떨어뜨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으니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구나
그대가 힘들어했을 때
잠시라도 쉬어갔던 의자였는데
칼바람 추위에
겨우내 울고 있을 앙상한 나뭇가지 벗 삼아
나 홀로 외로움 달래야겠네
겨울이 떠나가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이 오면
그대 살며시 다시 찾아와서
따뜻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겠지
가는 길 힘들어서 잠시 쉬어가야겠다고 ~~~
2017,12,6,kang youn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