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인사
천보/강윤오
더듬더듬
어두운 방안의 컴퓨터 스윗치를
더듬어 찾아 누르고
이른 새벽 잠옷 바람에
불을 밝히고 쭈그리고 앉아
건너 마을을 기웃거린다
모두들 고요히 잠들어 있는
이른아침 이지만
늘 부지런했던 댁
男親네 女親네 집 창문에서
새벽 불 빛이
희미하게 새어 나온다
오늘도 염치없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니
당신들도 나처럼
컴퓨터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구려
지금 내 방 문을
엿보고 있는지도 몰라
추운 겨울날
오늘도 건강 잘 챙기라는
아침인사를 건네면서
나 먼저 집으로
발 길을 돌려 옵니다
그대나 나나
오늘도 바쁜 하루가 될 것 이니
저녁에 또다시 만나자고
약속을 하면서 ~~~~
2018,1,9,kang youn 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