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쉼터
천보/강윤오
봄날이 오면
이렇게 버림을 받고 있겠나
여름이 오면
이렇게 버림을 받고 있겠나
가을이 오면
이렇게 버림을 받고 있겠나
그대와 나
가는 길 오는 길 힘들어할 때
쉬어 갈 수 있게 해 준 자리임 에도
그대와 내가 자리를 외면하니
버림받은 쉼터 되었네
비가 내리면 빗물에 젖고
눈이 내리면 두둑이 덮여
앉을 수 없는 자리가 되어있어도
따뜻한 계절 찾아와
녹음이 우거지고 새들이 찾아올 때면
그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를
탐하고 앉아 있겠지
2018,2,1,kang you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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