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행 (醜 行)
천보/강윤오
그런 일이 있었을 때는
말 문이 터 질 수 없었습니다
세월이 오래 흘러간
오늘에서야
말 문이 터 질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봄날이 올 때면
여기저기서
꽃 몽우리 터지는 모습을
보아 오면서
나의 말 문은 이제야
몽우리가
터 질 수 있었습니다
잘 나가는 갑질 했던 사람들의
당연시되었던
말버릇 손버릇의
그릇된 행동들이
이제야
겨울 한파에 터져 버렸습니다
나도 혹시 죄인이 아닌가
지난 날들을
곰곰이 생각을 해 봅니다
잘못의 사죄가 늦으면 늦을수록
줒어 담을 수 없는
민들레 꽃씨처럼 터 저
여기저기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2018,2,13,kang youn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