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천보/강윤오
늘
나의 사업장을 지켜 주면서
늘
나와 고객에 재롱을 부려주던
복실 강아지
아침에 출근할 때 기지개를 켜며
꼬리 흔들어 반겨주고
저녁에 퇴근할 때
멍하니 바라보며 집으로 들어가던
복실 강아지
목줄이 풀려서
집을 나가 길을 잃어버리고
저녁에 준 밥은
그대로 남아있어
새들이 기웃거리고 있네
어디선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모습 볼 수 있을까
오늘 밤 꿈속에서는
만날 수 있을까
허전하게 비어있는
복실이 없는 빈 집을 바라보며
퇴근 준비하네
내일 아침 꼬리 흔들고 있는
복실이 모습을 그리면서 ~~~
2018,6,5,kang youn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