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계곡에서
천보/강윤오
뒷동산 좁은 오솔길
굽이굽이
돌고 또 돌아 올라
계곡물 졸졸 흐르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
주저앉아
계곡에서 불어오는 솔바람
가슴에 쓸어 담으며
맺히는 땀방울에
젖어들어오는 겉 옷 벗어 젖히고
새들 노랫소리 맞추어
함께 응얼거리네
쾌쾌한 양말 벗어 놓고서
차가운 계곡물에 발 담그고
바람에 살랑살랑 춤추고 있는
나뭇잎 바라보면서
떠 오르지 않는 詩(시) 한 수
더듬더듬 읊어 보는
옛날
선비님들의 모습이
되어 볼까
2018,6,9,kang you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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