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너였는데
천보/강윤오
더위를 너무 원망했었기에
태풍 한 번 오라고
너를 은근히 기다리면서도
그리워했었다
기다려 주던 너
수평선 바다 끝에서
몇일씩 밤을 새워가며
내 곁에 찾아온다는
솔릭(태풍) 소식에
모두들
너를 잘 아는 듯
잔뜩 몸을 움츠리고
솔릭(태풍) 무서워하며
밤낮으로
긴장들을 하고 있다
그래도
기다렸던 너였으니
왔다가 떠나가는 자리
웃음 짓고 보내줄 수 있도록
순하고 얌전하게
다녀갔다는 너였으면,
2018,8,24,kang youn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