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사2 2018. 12. 12. 21:10


차가운 겨울 천보/강윤오 나는 낭만의 가을을 그대와 함께 보낸 들판의 고개 숙인 억새풀 차가운 눈송이에 짓 눌려 허리를 못 핀다 보기만 해도 푸르고 싱그러웠고 왕성했던 너는 어찌 걸쳤던 옷깃 다 벗어던지고 알 몸으로 바르르 떨고 있는가 여름날 시원한 계곡에서 베짱이처럼 노래 부르며 흘러내리던 계곡물 흐르는 음악소리 들을만하였건만 그 힘 넘치는 음향 소리 어디로 가고서 이제는 두툼이 얼어붙은 얼음장 밑에서 낙숫물처럼 똑똑똑 눈물을 떨구는구나 차가운 겨울날에 잔뜩 허리 굽히고 있는 네가 억새풀이었나 알 몸으로 칼바람에 바르르 떨고 있는 너는 여윈 나뭇가지가 되었구나 너희들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 추운 엄동설한 산과 들판에 내 앉아 차가운 겨울바람과 눈보라에 고초를 겪고 있는지, 2018,12,12,kang youn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