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우리 동네
천보/강윤오
등굣길 책보를 허리에 둘러차고
늘 뛰어다니던
밭두렁 시골길에서
자동차가 씽씽 달리고 있네
우리 부모님이
콩 심고 수수 심었던
운동장처럼 넓은 밭 터에
공장이 들어서서
기계소리가 시끄럽게
굉음을 내고 있네
모내기하면서 종아리에 붙은
찰거머리 떼어 버리던
골 논 바닥 한 복판에
벼가 자라지 않고
고 층 아파트가 우뚝 올라가 있네
단숨에 뛰어다니던
초등학교 정문 앞 에는
이제
아이들 태워오고 태워가는
노란 통학버스가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네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인데
우리 조상님들은
이 좋은 세상을
못 보고 돌아가셨지,
2019,6,15,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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