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에는
천보/강윤오
나의 고향 동다리 마을
봄이 오면 모내기하고
가을이 오면 벼베기 하러 집집마다
품앗이 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시골 옛 집터에는
공장이 들어서 기계소리 윙윙 거리고
먼지 날리던 신작로는
넓은 대로가 되어
자동차가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다
뒷동산 넘어
콩 심고 수수 심던
넓은 밭 뜰 녘에는
공장 건물이 빽빽이 들어섰고
고향 어르신들 한 분 두 분
먼 세상 떠나시어 보이지 않는
내 고향 동다리 마을
창밖에 내다 보이는 전주에
홀로 외롭게 앉아 울고 있는
뻑국새 소리를 들으니
고향의 옛 그리움이 파도가 되어
내 가슴에
철써덕 밀려 닥치네,
2019,7,3,kang y,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