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싫어요
천보/강윤오
유난히 더웠던 여름날
가로수 그늘 삼아
뚜벅뚜벅 걸어서 오다 보니
오는 줄 모르게
내 앞에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여름내 걸어온 길 힘들어하며
오색단풍 물들고
낙엽 한 잎 두 잎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그늘에서 쉬어가다 보면
따뜻한 햇볕이 그립고
양지바른 곳 그리워지는
겨울날이 찾아오겠지요
가을 낭만의 쉼터에
털썩 주저앉아
오래오래
쉬어가고 싶은 풍요로운 가을
살며시 살며시 다가오는
겨울이 싫어요,
2019,10,9,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