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사2 2019. 12. 8. 07:43

추워진 겨울날에 천보/강윤오 깊은 가을밤이 되면 늘 무슨 사연이 있는 듯 밤마다 슬프게 울고 있던 풀 벌레소리도 정적을 감춘 지 오래되었구나 엊그제 뒷동산 계곡 붉은 색동옷 차려입고 있었던 환상의 숲 속에서 가을 노래 부르던 산새들 추위 못 이겨 겨울여행 떠나 가버렸네 모두가 다 떠나 가버린 빈자리 홀로 외로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차가운 칼바람에 바르르 떨면서 앙칼진 울음소리 하얀 눈 소복이 내려앉아 잠재워버린 모습 봄날이면 푸른 잎 움트는 계곡에서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 불어오는 능선을 요리조리 날아다니며 놀이터 삼아 노래 부르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오색단풍 물들어버린 이 아름다운 계곡에 묻혀 단풍놀이 하던 산 새들아 지금 찬바람 불고 하얀 눈 소복이 덮여있는 너희들의 놀이터 아무도 오고 가는 이 없구나 앙칼진 칼바람 스쳐 지나가는 소리에 이 몸도 주눅 들어 두툼한 옷깃 깊숙이 몸을 숨겨버린다 가을밤이 되면 노래 부르고 놀던 풀 벌레들 소리에 귀뚜라미 노래가 유난히 구술 펐는데 산을 오를 때면 머리 위를 날르며 반가워하던 산새들 너희들은 지금 어디에서 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지, 2019,12,8,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