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벚꽃잎
천보/강윤오
이 좋은 봄날이 찾아올 때면
내 보고 싶은 그대
만나는 것처럼
딱 한 달 전에 만났던 네 모습이
꽃몽오리 잔뜩 부풀어
터질 듯 말 듯 물들어 있었다
매일 천 변을 오고 가면서
황홀한 모습으로 피어있는
너의 모습에
나도 유혹이 되어 빠져 버렸다
이제 그 아름다운 황홀한 꽃잎
한 잎 두 잎 봄바람에 힘없이 떨어지며
벌써 파란 잎새가 솟아
하얀 벚꽃잎 너를 감싸 앉고 있구나
딱 한 달 뒤에는 이 아름다운 꽃잎 속에
파란 구슬 빨강 구슬 검정 구슬
사랑의 열매가 되어 또다시 그 자리에서
나를 유혹하고 있겠지,
2020,4,14,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