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오르는 것을
천보/강윤오
꼭 가봐야
꼭 가는 것을 이해할 것인데
독 안에 빠진 쥐는
나오지 못하면 죽어가지만
빠지면 절대로 나오지 못하는
산이
나에게 희망과 건강을 주는 것을
어찌 빠져버리지 않겠나
자연의 숲이 나를 부르고
산새들이 나를 부르고
시원한 계곡물이 나를 불러주니
이를 어찌 싫다고 외면하겠는가
사시사철 산을 찾아 오르려면
늘 계절에 맞는 옷매 차려입고
나를 불러들이니
나는 역시 산이 불러주는
인기 있는 몸이 분명하네
산을 오르는 이 몸 뒤에서
쑤군대는 그 사람들은
동네 뒷동산도 못 올라본 사람들이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이 몸을 이해할 일 없겠지.
2020,4,27,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