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사2 2020. 5. 15. 20:34
    
    

    새벽 달빛 천보/강윤오 홀아비 달콤한 새벽 단 잠에 빠져버리려는데 창틈 밖에서 기웃거리는 초생 달빛 어두운 새벽하늘 부끄러워 쭈삣 거리며 내 집 창문 염탐하지 말고 살며시 문 열고 들어오면 되는 것을 누워 있는 이 몸 한 손으로 창문 밀어 열리니 수줍은 붉은 둥근달 빛 미소 지으며 누워 있는 내 얼굴에 안겨버린다 괜찮아 나도 어젯밤 늦도록 술 퍼 마시고 새벽녘 이제서 집에 들어와 누워 있으니 미안해할 것 없어 새벽 밤하늘 찬 공기에 떨다가 훈훈한 내 가슴에 덥석 안겨버리는 포근한 둥근달 빛 꼭 껴안고서 눈을 붙이면 아침 햇살 찾아오는 시간이 되면 떠난다는 소리 없이 달빛 바쁘게 사라지고 동녘에서 영문도 모르는 붉은 아침 햇살 떠 올라 달빛 다녀간 창밖 에서 너도 나를 창틈으로 기웃거리고 있겠지, 2020,5,15,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