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을 올랐던 날
천보/강윤오
오랜 세월을
높은 산 낮은 산을 수 없이
오르내렸지만
오늘에서야 가까운 곳에 있는
이 산등성을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밤의 길이가 가장 짧다는
뜨거운 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夏至(하지) 날
이 산등성 깊은 산속에 들어서서
길고 긴 능선을 오르내렸습니다
산등성에 불어오는
시원한 여름 바람이 우거진 숲 속을
이리저리 흔들어 대어
산을 찾은 우리들의 마음은
온종일 시원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2020,6,22,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