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노랫소리
천보/강윤오
슬픈 일이 있어서 울고 있는 것일까
기쁜 일이 있어서
노래 부르고 있는 것일까
알아듣지도 못 하는
매미의 노랫소리
쓰르람 쓰르람 쓰르람 윙 윙 윙
지난해에 많이 들어보았던
신곡의 노랫소리는
아닌 것 같은 수락산 매미의 합창이
산속을 울리네
장맛비 오고 갔던 수락산 순화궁 계곡의
크고 작은 폭포수의 낙찰되는 외침이
귀를 멍하게 만들어 버린다
너 역시
알아듣지도 못하는 괴성은
서울구경 가는 즐거움의 탄성이겠지
굽이 굽이 계곡을 어지럽게
돌고 돌아서
도심 속의 답답한 하천을
완행버스 갈아 타고 지루하게
멈추고 멈추며
긴 시간의 여행이 끝날 무렵이면
나는 수락산 순화궁 계곡 떠나
집으로 들어갈 때면
지금 나와 마주쳤던 폭포수 너는
긴 도심의 여행을 끝내고
한강으로 흘러 흘러
서울 나들이하고 있을 텐데
지금
어디쯤에 흐르고 있을까,
2020,7,27,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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