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났던 해
천보/강윤오
나는 이른 아침이면 출근을 해서
하루 종일 내 육신을 부려 먹고
저녁이 되면
지친 몸으로 퇴근하여
보금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이른 아침이면 동녘에서 붉게 떠 올라
하루 종일 만물에 빛을 주고
저녁시간이 되면
수줍은 소녀의 모습처럼
붉게 물들어
서쪽 하늘로 숨어버리는 해
오늘 하루 수고하고
보금자리 찾아가는 나처럼
너도 서쪽 하늘로 퇴근하여
깊은 잠 푹 자고서
내일도 이른 아침이면
동녘에서 떠 올라 기지개 켜며
밝은 모습으로
또 하루를 시작하겠지,
2020,7,29,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