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달
천보/강윤오
정월 대보름날 저녁이면
달집에 불을 붙여
둥근달을 바라보며
나의 허리를 굽혀 절을 시키면서
소원을 빌어 주시던
우리 어머니 생각이 난다
우리 귀여운 아들
아프지 말고 쑥쑥 자라서
훌륭한 사람 되게 해 달라고
달집에 불을 붙여
대보름 달님에 허리 굽혀 빌어주셨지
어두운 밤하늘에서
대보름 달빛이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다
어머니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름달은
아직도 나 어린 시절의 옛날 모습을
기억하는 듯
내 모습을 보고 방그레 웃고 있네
2018,3,2,kang youn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