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자작詩 (천보·강윤오) 3217

장맛비

장맛비 천보/강윤오 매 년 이맘때가 되면 찾아오고 매 년 이맘때가 되면 너를 만나지만 늘 얌전하게 다녀가는 것을 여태껏 한 번도 못 보았네 때로는 더위와 가뭄에 너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고 생물이 있고 동물들도 있었는데 매 년 이맘때가 되면 찾아와서 장맛비로 농토를 흠집 내고 산과 들판을 휩쓸어 버리고 많은 재산과 생명을 빼앗아 가 버리는 강도 같은 장맛비 올여름날 에도 변함없이 이 아름다운 강산을 장맛비로 휩쓸고 난도질을 하고 있으니 강도 같은 너를 잡아가는 사람이 없구나, 2020,8,1,kang y,o

鐵通 防禦(철통 방어)

鐵通 防禦(철통 방어) 천보/강윤오허약한 과일나무에퇴비를 주고 비료를 주며정성을 드리면튼튼하게 자라고굵직하고 탐스러운 과일이 열리는것처럼이런 병 저런 병 못되먹은 병충해 달라붙을까 봐미리 미리예방약 뿌려대니내 애 지 중 지 정성 들이는과일나무에는 얼씬도 못 하네허약한 과일나무 같은 育身(육신)도보약 먹고 보양탕 먹으면튼튼하게 자라고건강해진다는 것 잘 알고있는데이 귀한 내 몸에도이런 놈 저런 놈 수많은 染病(염병)들 기웃거리며틈새를 노려보고 있네잠시라도 한눈팔면구멍 뚫려 이 몸에 침투 당하니늘 긴장하고 있는 이 전선은이상이 없다하지만엊그제 철통 전선 뻥 뚫리 듯공비 같은 염병에 맥 없이 占領(점령) 당해 쓰러지는모습들을 보라보니이 몸도 이제는언제 뚫려 버릴까 두려움과 ..

구름 같고 바람 같은

구름 같고 바람 같은 천보/강윤오 높고 넓은 하늘에서 내 마음껏 정 처 없이 떠 돌아다니며 여행할 수 있는 저 뭉게구름 같은 인생이고 싶어 산에를 오를 때도 들판에서 일을 할 때도 나무 그늘에 앉아 쉴 때도 정 처 없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 같은 인생이고 싶어 끝없는 넓은 하늘을 마음껏 떠 돌며 끝없는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누벼 볼 수 있는 구름 같고 바람 같은 내 인생이라면, 2020,7,31,kang y,o

영원히 남길 수 있는 것

영원히 남길 수 있는 것 천보/강윤오 아름답게 자라던 작은 나무 한 그루도 세월이 흐르면 老木(노목)이 되어 죽어가듯이 이 몸도 다를 것이 하나도 없으니 아름답게 보일 때 사진 몇 장 담아놓으면 영원히 그 모습 남아 있겠지 늘 내 마음 꽃향기처럼 고운 줄 알지만 예쁜 꽃 시들면 없어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내 마음도 시들어버리니 내 모습 담아 놓은 것처럼 고왔던 내 마음 詩(시) 한 수로 남겨놓으면 그 고왔다는 내 마음도 영원히 그대로 남아 있겠지, 2020,7,30,kang y,o

눈물

눈물 천보/강윤오 세차게 내리고 있는 저 소낙비 검은 비구름은 어디에 있다가 여기까지 왔을까 궁금하다 소낙비는 내리다가 지치면 검은 비구름 떠나가 버려 멈추어버리지만 슬퍼서 흘리는 눈물은 소낙비처럼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않으려하니 검은 비구름 흘러가 소낙비 멈춰버리듯 당신이 건네 주는 포근한 말 한마디면 내 슬퍼 흘리는 눈물을 멈추어 버릴 수 있을것 같은데, 2020,7,30,kang y,o

오늘 만났던 해

오늘 만났던 해 천보/강윤오 나는 이른 아침이면 출근을 해서 하루 종일 내 육신을 부려 먹고 저녁이 되면 지친 몸으로 퇴근하여 보금자리를 찾아 들어간다 이른 아침이면 동녘에서 붉게 떠 올라 하루 종일 만물에 빛을 주고 저녁시간이 되면 수줍은 소녀의 모습처럼 붉게 물들어 서쪽 하늘로 숨어버리는 해 오늘 하루 수고하고 보금자리 찾아가는 나처럼 너도 서쪽 하늘로 퇴근하여 깊은 잠 푹 자고서 내일도 이른 아침이면 동녘에서 떠 올라 기지개 켜며 밝은 모습으로 또 하루를 시작하겠지, 2020,7,29,kang y,o

나에게 묻는다면

나에게 묻는다면 천보/강윤오 누군가 나에게 職業(직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도 자동차를 고치는 整備士(정비사)라고 자랑스럽게 말을 하겠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글은 어떤 생각으로 쓰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도 곰곰이 생각을 해 가며 한 개 한 개 고장 난 자동차 위치를 찾는 것처럼 글을 쓰고 있다고 말을 하겠습니다, 2020,7,29,kang y,o

소망(所望)

소망(所望) 천보/강윤오 생각하기도 싫다 꿈도 꾸기 싫다 우리 가족은 이런 일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우리 가족도 예외는 없구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얼른 툭툭 털고 벌떡 일어나거라 인형 같은 너의 자식 어린아이들 공주 같고 천사 같은 너만 사랑해 주던 부인 너 누워 있으면 어찌 살아가라고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얼른 툭툭 털고 벌떡 일어나거라, 2020,7,28,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