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자작詩 (천보·강윤오) 3217

빗물이

빗물이 천보/강윤오 이슬비 소리 없이 부슬부슬 내리는 빗물을 보면 꼭 슬픈 일에 참을 수 없어 흘려야만 하는 눈물처럼 보입니다 소낙비 주룩주룩 내리는 빗물을 보면 꼭 애타게 기다렸던 단비에 기뻐하면서 흘리는 농부들의 눈물처럼 보입니다 빗물이 때에 따라서 슬퍼 울고 있는 그대 위로의 눈물 같기도 하고 기뻐 울고 있는 그대 축하의 눈물 같기도 합니다, 2020,7,28,kang y,o

들꽃

들꽃 천보/강윤오 봄날 반짝 피었다가 저 버리는 진달래꽃 벚꽃과도 같은 아름다움은 잠시 머물다가 훌쩍 떠나가 버리는 나그네와 같은 꽃 여름날 궂은 장맛비와 뜨거운 무더위와 싸우면서도 잘 극복하며 피었다 졌다 반복하는 이름 모르는 들꽃이 더 아름다워 늘 시골의 고향을 지키며 머물고 있는 터줏대감과도 같은 꽃, 2020,7,27,kang y,o

산속의 노랫소리

산속의 노랫소리 천보/강윤오 슬픈 일이 있어서 울고 있는 것일까 기쁜 일이 있어서 노래 부르고 있는 것일까 알아듣지도 못 하는 매미의 노랫소리 쓰르람 쓰르람 쓰르람 윙 윙 윙 지난해에 많이 들어보았던 신곡의 노랫소리는 아닌 것 같은 수락산 매미의 합창이 산속을 울리네 장맛비 오고 갔던 수락산 순화궁 계곡의 크고 작은 폭포수의 낙찰되는 외침이 귀를 멍하게 만들어 버린다 너 역시 알아듣지도 못하는 괴성은 서울구경 가는 즐거움의 탄성이겠지 굽이 굽이 계곡을 어지럽게 돌고 돌아서 도심 속의 답답한 하천을 완행버스 갈아 타고 지루하게 멈추고 멈추며 긴 시간의 여행이 끝날 무렵이면 나는 수락산 순화궁 계곡 떠나 집으로 들어갈 때면 지금 나와 마주쳤던 폭포수 너는 긴 도심의 여행을 끝내고 한강으로 흘러 흘러 서울 나..

입술

입술 천보/강윤오 사랑하는 그대의 입술에 아무도 모르게 살포시 입술을 포개어 본다 사랑하는 그대와 마주 앉아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이면서 따끈한 커피잔에 입술도 맞추어본다 문틈 사이로 바람이 밀려 들어오며 문풍지 바르르 울고 있는 것처럼 그대의 뜨거운 연분홍 입술도 내 입술과 만나 바르르 떨고 있던 황홀함이 언제였는지, 2020,7,26,kang y,o

빠른 회복을 기원하면서

빠른 회복을 기원하면서 천보/강윤오 나 같은 사람도 아직 젊다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한 참 젊고 어린 나이에 공주 같고 노랑 병아리 같은 처와 어린 자식 화목했던 가족들 앞에서 쓰러져 있으면 어찌하란 말이냐 내가 언제 쓰러졌었냐는 듯 피곤해서 오랜만에 늦잠이라도 자고 일어나는 듯 병상에서 벌떡 일어났으면 좋으련만 온 가족들이 지금 애타는 마음으로 너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단다, 2020,7,25,kang y,o

비내리는 궂은 날이면

비 내리는 궂은날이면 천보/강윤오 비 내리는 이런 궂은날이면 장롱 속에 깊숙이 박혀 잠을 자고 있는 입지 않고 쓰지 않는 옷들을 끄집어내어 정리해 보듯이 비 내리는 이런 궂은날이면 내 머릿속에 깊숙이 박혀 잠을 자고 있는 잊혀 가는 옛 수많은 생각들 한 개 한 개 끄집어내어 정리해가면서 필요하지 않은 추억들은 창 밖에 나가 훌훌 털어 버리는 것도 좋다 자그만 내 머릿속에 참 많은 추억들이 차곡차곡 들어가 긴 세월 동안 잠을 자며 담겨 있던 수많은 추억들이 그동안 얼마나 답답해했을까 오늘은 내 머릿속 한 구석에 박혀 희미한 기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던 어린 시절의 시커먼 꽁보리밥 먹던 생각을 하나 꺼내어 내 머릿속에서 툭툭 털어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다, 2020,7,24,kang y,o

진정 사랑했었기에

진정 사랑했었기에 천보/강윤오 떠나가신 님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다시 만날 수 없지만 그래도 떠나가신 님을 그토록 사랑했었기에 떠나가신 지 십 년이 훌쩍 넘어버려 백 년의 세월이 다가온다해도 그대의 고왔던 마음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는 것을 아는지 그대 마음 나의 포근한 가슴속에 눌러앉아 지금껏 떠나가지를 않고 있습니다 우리 둘의 마음은 지금도 떨어질 수가 없어요, 2020,7,24,kang y,o

비 내리는 날

비 내리는 날 천보/강윤오 비 내리는 날 우산을 쓰고 가는 모습을 보면 나는 옛 어린 시절 비 내리지 않는 맑은 날에 새 우산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면서 언제나 비가 내려 이 우산을 써볼까 기다리던 동심의 생각이 떠 오릅니다 비 내리는 날 어머님이 사준 검은색 장화를 신고 뛰어다니며 좋아했던 동심의 어린 시절 언제나 비가 내려 장화를 신고 학교 갈 수 있을까 기다리던 동심의 생각도 떠 오릅니다, 2020,7,23,kang y,o

하룻밤 새

하룻밤 새 천보/강윤오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던 사람이었는 줄 알았는데 이제야 알고 보니 자기 건강도 잘 지키지 못했던 근심과 걱정이 있었던 것을 이제서 알게 되었네 하룻밤 새 안녕이라고 떠나가면 다시 오고 싶어도 찾아올 수 없는 먼 세상으로 떠나가면서 어찌 家族(가족)들과 작별의 인사도 없이 親友(친우)들과 마지막 인사도 한 마디 없이 떠나가시는가 靑天霹靂(청천벽력) 같은 꿈속에서나 한번 당해 볼 수 있을까 말까 하는 그런 날 벼락이, 2020,7,23,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