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룡골에 들어서니
천보/강윤오
오늘도
뜨거운 여름 태양이
산과 들을 불태우고 있는 한 낮
흥겨워 노래 부르던
회룡골 계곡물은 온데간데없고
작은 돌 큰 돌 사이로
물 흐르던 길 하얗게 메말라 있구나
깊숙한 구덩이
이곳저곳
물 한 바가지 고여 있는 작은 돌 틈에
회룡골 버들치 식구
모두 모여서 반상회 하며
몸부림치고 있네
제발 제발
비 좀 내려 달라면서
하늘에 빗님 그리워
우왕좌왕하는 모습 바라보며
산에 오른 우리네들이라고
빗님 그리워하지 않겠나
너희들 곁에서 잠시 쉬어가며
뜨거운 햇빛만 내리쬐는
푸른 하늘만
멍하니 올려다보고 있네,
2018,8,15,kang youn 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