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천보/강윤오
푸르렀던 나뭇잎
가을하늘에 휘날리는
낙엽이 되어
땅에 떨어지면
이리 저리 뒹굴르며
밟히는
가랑잎 되네
긴 세월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차곡차곡 모아왔던
내 나이
심술궂은 가을바람이
흩트러 놓았네
한장 한장 쌓을 수 없이
높아가던 내 나이
가을바람 심술에
잠시 잊어버렸네
가을 낙엽이 되어가는 이 몸
쪼그리고 앉아
바구니에 한장 한장
줒어 담아보면
내 나이 몇 살인가
다시 알 수 있겠지,
2018,10,10,kang you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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