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날벼락
천보/강윤오
이 싱그러운 봄날
너 그리워서
산과 들로
봄 마중 꽃마중 나왔는데
너도 심술을 부릴 줄 아는구나
겨울이 떠나간 지가 언제인데
봄 마중 꽃마중 나온 사람들
어찌하라고
싱그러운 봄 하늘에 천둥 번개
날 벼락 치며
우박까지 쏟아붓고
울긋불긋 예쁘게 피고 있는 꽃잎 위에
함박눈 펑펑 쏟아 날리며
심술을 부리고 있었네
여름 장마도 아닌데 소나기는 또 무엇인가
봄이 미웠는지
사람들이 미웠는지
투정을 부리며 태풍같이 무서운
강풍까지 데려와
산과 들을 헤집어 놓고
어디론가 떠나가 버린
봄날의 주말 오후
봄날이고 주말이고
매일같이 싸움 질 하는 미운 사람들
국회의사당 안에
꼭꼭 숨어 있었건만
그 미운 분풀이
힘없고 선량한 사람들이
움퍽 뒤집어 써 버리고
닭 쫓던 강아지
지붕 위를 바라보듯
봄날의 하늘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그 날이
어제
주말 오후였네,
2019,3,31,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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