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약같은 잔소리
천보/강윤오
년 말이 찾아오면
이런 모임 저런 모임으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배 터지도록 먹고
취하도록 마셔대면서 보내고 있는 사람들
비록 나뿐이겠는가
미우나 고우나 한 해가 떠나가면
또 한 해가 찾아올 터인데
잠시 정들었던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들에
모두들 정이 많아서 이겠지
년 말이 되면 몸 망가지기 쉬우니
늘 건강 잘 지키라고 잔소리 해 대던
그대의 듣기 싫던 그 소리가
보약 한 첩과도 같아서
오늘도 내 귓전에서
떠나가지를 않고 있네,
2019,12,15,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