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봄비
천보/강윤오
참 고맙기도 해라
겨울이 떠나가고
봄이 오는 줄 꽃이 피는 줄
아무도 알아 채지 못 하는
어수선한 계절이건만
지금 너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나와 시골의 농부들 뿐이었어
여름날 갈증을 못 이겨
물 한 모금 마시고 싶어 하던 간절한 마음
논 밭에 나가서
땅을 갈아엎고 밭두렁 논두렁
주물러야 씨앗을 뿌리고 곡식을 심을 때
시골의 농부들은
네가 오기만을 목메어 기다리고 있었다
참 고맙기도 해라
기다리던 봄비야,
2020,3,11,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