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 비
천보/강윤오
사랑하는 그대 오시기를
기다리듯
기다리는 고운 봄비는 보슬보슬
내리는데
슬퍼할 때 내리는 빗물은
부슬부슬 내리더라
모두가 갈증에 목이 말라
빗님 그리워할 때는
소낙비 주룩주룩 내려서
기뻐하던 때도 있었건만
여름날 장맛비도 아닌 네가
장맛비 흉내 내며
시뻘건 번갯불 번쩍거리며
우루 릉 쾅 쾅
천둥소리에 맞추어
세찬 장대비로
온 종일 심술을 부리고 있네
이 좋은 봄날에
하늘이 무엇에 怒(노)하였을까
2018,5,17,kang you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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