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중에
천보/강윤오
차가운 겨울바람맞으며
등산배낭 등에지고
가파른 산 언덕을 오르고 있으려니
오줌을 참지 못 하겠네
두리번거리다가
외진 곳으로 뛰어가
지긋이 나이 들어 보이는
참나무 뒤에 몸을 감추고
가파른 산 비탈 아래로
입을 악물고 힘차게 힘을 주니
인공 폭포수 따로 없구나
차가운 산 바닥에 겹겹이 누워 잠든
가랑잎 놀라서
버서석 버서석
뜨겁다고 몸부림치는구나
이 놈들아
이 높은 산중 차가운 엄동설한에
이 뜨거운 맛을 언제 보겠는가
뜨거움에 몸부림 비트는 가랑잎
미안한 마음에
못 본체 몸을 돌려
바지춤 추슬러 올리고
뒤 돌아서니
뛰어오를 듯 날아오를 듯
가볍고 시원한 몸일쎄,
2019,2,5,kang youn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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