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뿐이었습니다
천보/강윤오
지금 생각해 보니
당신한테
때로는 어린애처럼
어리광도 부려보았고
맛나게 준비해 준
음식 투정도 해 보았으며
때로는 이유 없이 화를 내어
당신이 당황한 적도 많이 있었지요
이제는 잊을 때도 된 듯 하지만
긴 세월이 흘러갔어도
잊히질 않네요
이제야 철이 드는 것 같고
잘못한 것을 알겠네요
늘
화 한번 내지 않고
내 기분을 맞춰 주었던 당신 앞에
나는 죄인인 것 같아요
지금껏
살아온 길을 생각해 보니
나 에게는
그대뿐이었습니다,
2019,3,7,kang youn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