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자작詩 (천보·강윤오)

어렵게 살던 시절

브리사2 2020. 2. 23. 04:43

어렵게 살던 시절 천보/강윤오 옛날 어릴 적 찢어지도록 어렵게 살던 보릿고개 시절 아침저녁 시골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만 보면 배가 고팠습니다 가운데 아궁이에 앉혀진 작은 가마솥에서 깡보릿쌀 뜸 들고 있는 구수한 냄새만 맡아도 나는 배가 불렀습니다 왼쪽 아궁이에 앉혀진 작은 가마솥에서 무시래기 된장국 끓어오르는 구수한 냄새만 맡아도 나는 배가 불렀습니다 오른쪽 아궁이에 앉혀진 큰 가마솥에서 콩깍지 여물 한 가득 끓고 있는 쇠죽 냄새만 맡아도 외양간에서 아침밥 기다리고 있는 우리 집 누런 황소는 구수한 냄새만 맡아도 배가 불렀을 겁니다 이른 아침 이면 어머니는 아궁이 앞 가운데에 쪼그리고 앉아서 밥솥 국솥에 불 지피시고 나는 어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오른쪽 큰 가마솥에 쇠죽 끓이던 생각이 떠 오릅니다 옛날 어릴 적 찢어지도록 어렵게 살던 시절에는 우리 부모님도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 많으셨고 우리 집에서 큰 일꾼이 었던 누런 황소도 고생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도 농촌에 드문드문 남아 무너 저 가는 시골집 모습을 바라보면 옛날 어릴 적 찢어지도록 어렵게 살던 생각이 눈앞에서 떠나가지를 않고 있습니다, 2020,2,23,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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