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자작詩 (천보·강윤오)

시골 동네에는

브리사2 2020. 3. 5. 16:05

시골 동네에는 천보/강윤오 시골 농촌 초가삼간 집 장작불 피워 따끈히 데워진 온돌방에 아이들 옹기종기 검정 굴뚝같이 어두운 밤 등잔불 아래서 우리 부모님이 우리들 낳아 잘 키워 놓으셨네 이제 시골 농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집 한 채 여기저기 무너지고 쓰러져가고 있는 시골 동네 빈집에는 자식들 모두 집 나가 버린 텅 비어있는 빈 껍데기 벌 둥지와 무엇이 다를까 무너지고 기울어져가는 시골집 남아있는 사람이라곤 자식들 키우느라 다 늙어 버리신 연로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뿐이고 거미줄 엉기성기 쳐진 처마 양지바른 툇마루 아래 앉아 쓸쓸히 오가는 사람 내다보며 집을 지켜주는 외로운 강아지와 앞마당 뒷마당 오고 가며 모이 쪼는 닭들만 한가로이 시골집을 지켜주고 있구나 이제는 시골 동네 집주인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자식들 자라서 집 나가버린 빈 둥지 강아지와 닭들이 한 식구 되어 주인 노릇하고 있구나 내가 태어나서 철 없이 뛰어놀고 내가 어른이 되도록 긴 세월을 보냈던 오늘의 옛 시골 동네 모습일쎄, 2020,3,5,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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