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천보/강윤오
이제는 찾아볼 수도 없고
그리움도 조금씩 잊어버리고 있는
옛 병영의 현장을
몇 달만에 또 다녀왔습니다
정들었던 그 병영 현장은
온 데 간데 없이 불도저로 뭉개져 버렸고
허허벌판이 된 곳에서
아들 같은 병사들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몇몇의 옛 전우들과 다시 만나서
없어져 버린 부대의 옛 현장을 둘러본 뒤에
전우들과 지난 추억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새우는 줄 모르게 술잔을 돌리며 떠들다
눈을 살며시 떠 보니
전우들은 온 데 간데없고
달콤한 꿈속에서의 만남이었습니다,
2020,7,9,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