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천보/강윤오
가을날 신작로 길가에 늘어서서
밤 낮 없이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반갑다고 살랑거리던 코스모스 꽃잎
이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는 칠월에 벌써
너 홀로 멋 모르고 피어 있는
외로움
벌도 친구였고
나비도 친구였고
빨강 고추잠자리도
너의 둘도 없는 친한 친구였지
가을 하늘 위에서 요리조리 맴돌며
술래잡기하던 그 모습들
아직도
외롭게 피어 있는 네 모습 못 본 듯
쓸쓸하게 보이는 코스모스 꽃잎
푸른 여름 하늘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외로움,
2020,7,4,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