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한 장
천보/강윤오
옛날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려면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편지 한 장을 멋지게 써서 보내기 위해
밤이 새도록
쓰다가 찢어 버리는것을
반복하며
두툼한 편지지 한 권을
다 써 버렸습니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려면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핸드폰으로 연락도 하고
모습도 보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이제는 편지도 쓸 줄 모르고
우표값도 모르고
우체국에 편지를 부치러 가 본 지가
육십 년이 되었습니다,
2020,2,16,kang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