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같은 인생
천보/강윤오
나의 인생은
여름날 비바람 맞고
겨울날 눈보라 맞으며
시골 벌판에서 피고 지던
누구도 바라보지 않는
잡초의 이름 없는 꽃잎이었습니다
이 잡초의 꽃잎 한 줄기가
어느 날 당신에게
필요한 약초가 될 수 있었다면
나를 찾아 들판을 헤매었을
많은 사람들 모습을
나 혼자 상상해 봅니다
한 평생 살아온 지금껏
당신에게 꼭 필요한 약초가
되지도 못하고
비바람 속에 눈보라 속에
시골 들판에서 홀로이
피고 지는 이름 없고 쓸모 없는
잡초 풀잎처럼
나는 한 평생을
누구도 거들떠 바라보지 않는
반려 인생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잡초같은 인생 입니다,
2020,2,17,kang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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