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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의 노랫소리

산속의 노랫소리 천보/강윤오 슬픈 일이 있어서 울고 있는 것일까 기쁜 일이 있어서 노래 부르고 있는 것일까 알아듣지도 못 하는 매미의 노랫소리 쓰르람 쓰르람 쓰르람 윙 윙 윙 지난해에 많이 들어보았던 신곡의 노랫소리는 아닌 것 같은 수락산 매미의 합창이 산속을 울리네 장맛비 오고 갔던 수락산 순화궁 계곡의 크고 작은 폭포수의 낙찰되는 외침이 귀를 멍하게 만들어 버린다 너 역시 알아듣지도 못하는 괴성은 서울구경 가는 즐거움의 탄성이겠지 굽이 굽이 계곡을 어지럽게 돌고 돌아서 도심 속의 답답한 하천을 완행버스 갈아 타고 지루하게 멈추고 멈추며 긴 시간의 여행이 끝날 무렵이면 나는 수락산 순화궁 계곡 떠나 집으로 들어갈 때면 지금 나와 마주쳤던 폭포수 너는 긴 도심의 여행을 끝내고 한강으로 흘러 흘러 서울 나..

입술

입술 천보/강윤오 사랑하는 그대의 입술에 아무도 모르게 살포시 입술을 포개어 본다 사랑하는 그대와 마주 앉아 다정하게 사랑을 속삭이면서 따끈한 커피잔에 입술도 맞추어본다 문틈 사이로 바람이 밀려 들어오며 문풍지 바르르 울고 있는 것처럼 그대의 뜨거운 연분홍 입술도 내 입술과 만나 바르르 떨고 있던 황홀함이 언제였는지, 2020,7,26,kang y,o